【STV 박상용 기자】헌정사 최초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메시지를 연이어 내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반국가세력에 맞선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 부정선거 의혹, 사법시스템 비난 등 강경 발언과 함께 현안 메시지로 청년·중도층 흡수에도 적극 나선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여론전이 일부 극렬 지지층을 자극해 과격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윤 대통령 측에 따르면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법률 대응과 별도로 대국민 메시지 발신을 고심하고 있다.
윤 대통령 측 관계자는 “형사 재판이 깡패질과 같이 막무가내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많다”며 “대통령이 수감 중인 상황이라 변호인단이 접견해 논의한 후 추가로 메시지를 낼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체포된 이후 총 네 번에 걸쳐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기 의왕시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에도 두 차례의 옥중 편지를 전해 지지층을 격려한 바 있다.
지난 17일 옥중에서 변호인을 통해 전한 편지 글에서는 “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시다고 들었다”며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지난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에 난입해 인명 피해를 입했으며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이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할 것을 당부했다”라고 변호인단이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에 대해 “강경 대응보다 관용적 자세를 원만하게 사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상승에 고무돼 더욱 열심히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14일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직후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이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과 통치 행위는 내란이 아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등 강경한 발언을 내놓자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