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인구 절반이 몰린 수도권에 화장시설이 7곳에 불과해 4일장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인구(2023년)는 전국 인구의 50.7%에 해당하는 2,623만 명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위치한 화장시설은 7곳에 불과하다. 서울 2곳, 경기 4곳, 인천 1곳이다.
특히 경기 지역의 경우에는 남부에 4곳에 집중돼 있지만, 북부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렇게 인구 대비 화장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독감 및 폐렴 환자의 급증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월은 저온으로 인해 노인 사망자가 늘어나는 시점이다. 여기에 독감이 대유행하면서 폐렴으로 사망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 시내 장례식장은 비어있는 빈소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서울의료원의 경우 주변 장례식장을 포함해 비어있는 빈소를 찾기 어렵다. 사망자 수가 이렇게 늘다보니 화장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17일 현재 서울 지역의 경우 늦은 저녁시간만 화장 예약이 가능하고, 경기 지역도 3일 안에 화장 예약을 하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은 예고된 것이다. 경기 남부에만 화장시설이 집중된 탓에 경기 북부지역 지자체들이 화장시설 도입을 추진해왔다.
앞서 가평군은 구리, 남양주, 포천시와 공동으로 화장시설을 설치하려 했으나 주민 반발에 부닥쳐 무산됐다.
이천시도 여주와의 경계 지역에 시립 화장시설을 도입하려다 여주시의 극심한 갈등에 직면해 결국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장례업계에서는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을 지자체 협업에 의해 조성된 광역 화장시설의 모범사례로 꼽는다.
함백산추모공원도 서수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각종 소송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극복한 끝에 광역 화장시설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 장례업계 관계자는 “하루 빨리 화장시설을 도입해야 수도권 주민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해야만 주민 설득이 용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