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엄호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적 여론이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안 인용으로 모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보수 지지층에 매몰돼 중도층을 팽개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탄핵안 인용 후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데도 중도층을 외면하면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과격한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찐윤으로 거듭난 김민전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 대통령 체포 반대 집회를 벌인 ‘반공청년단’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이들은 백골단을 자처하며 시위를 벌인 이들로 이승만 정권 당시 정치깡패를 연상시켜 우리 역사의 어두운 단면을 다시 들춰냈다.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철회한다고 밝혔고, 당도 선을 그었지만 시위를 주최한 반공청년단은 ‘백골단’의 이름을 그대로 쓰겠다고 버티고 있다.
1차 체포영장 집행 전후로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으로 찾은 의원들도 논란이 됐다. 이들은 윤 대통령 수호를 외치며 여론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도부는 의원들의 윤 대통령 수호 움직임에 대해 동조하지 않으면서도 굳이 거리를 두지도 않는 애매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백골단 기자회견으로 물의를 빚은 김 의원에 대해 “본인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 해당하진 않는다고 본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의원들의 관저 집결에 대해서도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는 반응만 보일 뿐 잠정적으로 동조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중도층의 여론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진행한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1004명 대상으로 무선전화 전화조사원 방식·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은 16.3%,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이후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와 관련해 응답자의 64%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는 응답자는 32%였다.
이 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강경론에 매몰되는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분열했다가 대선에 패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