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시련의 세월을 겪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도 보잉 여객기라는 점에서 더 큰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177명이 탑승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은 약 5천m 상공을 비행하다 동체 옆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일어났다.
대형 참사로 직결될 뻔한 문제의 여객기는 보잉 737 맥스9 기종이었다. 다행히 여객기가 비상 착륙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 사고 후 보잉은 1년간 미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야 했다.
미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 제조 과정에서 중간 비상구 도어 플러그를 동체에 고정하는 주요 볼트 3개를 끼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189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와 2019년 157명이 사망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등 737 맥스 기종 사고도 보잉의 여객기에서 벌어졌다.
CNBC는 2019년 이후 보잉의 손실 규모는 300억 달러(약 44조1천600억 원)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보잉은 비용 절감을 위해 품질을 희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잉이 여러 작업장에서 나눠 기체를 조립·수립하지만 시간 문제로 해당 작업장을 떠난 뒤에도 다른 곳에서 작업을 이어가는 방식을 쓰고 있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정착된 관례이지만, 이에 품질이 저하되는 게 문제다.
부품 외주화가 관리 소홀로 이어진 것도 결함 원인으로 보인다. 보잉은 2000년 이후 부품 제조 공정에서 외주 비중을 2배 이상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참사의 이유가 항공기 결함으로 드러날 경우 보잉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