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12·3 비상계엄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로 나라 안팎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초대형 항공 참사까지 터졌다.
들뜨고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어야할 연말이 그야말로 안타까운 세밑이 됐다.
18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날 한시에 세상을 떠났다면, 대통령이 위로 메시지를 내고 국민을 다독여야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 되면서 국민의 마음을 달랠 사람이 없다.
계엄 및 탄핵 사태로 인해 외환 환율은 연일 치솟고, 국가신용도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정치권은 믿을만한 리더없이 표류하고 있다. 계엄과 탄핵 이후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벌써부터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모습이다.
정국 수습을 위해서는 이미 통과한 탄핵소추안을 심사하기 위한 탄핵심판이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큰 충격과 실의에 빠진 국민을 위로하고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 참사 트라우마를 겪는 국민들에게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게 먼저다.
하지만 정치적 리더십이 실종된 상황에서 이 같은 기대는 요원해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은 여야 할 것없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이 정치권이라지만, 이번만큼은 단결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국민의 가슴은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사태로, 이후 끊임없이 이어지는 정치적 혼란으로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제주항공 초대형 참사가 터졌다. 그야말로 나라가 바람 잘 날이 없다. 하루 빨리 정치적 리더십이 안정돼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