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0세.
카터 전 대통령은 해군 장교와 조지아주 상원의원, 주지사를 거쳐 1977~1981년 39대 미국 대통령을 지냈다.
재임 시절 “인권은 우리 외교 정책의 영혼”이라면서 인권 외교에 공을 들인 평화 전도사이다.
하지만 그의 도덕주의 외교정책은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1979년 11월부터 1981년 1월까지 이어진 이란의 미국대사관 인질사건, 1979년 12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임기 후반부 잇따른 '외교 참사' 논란에 휘말린 끝에 1980년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 단임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내가 대통령이었을 때보다 나은 ‘전임 대통령’임을 부인할 수 없다”는 자신의 말처럼 카터 전 대통령의 진가는 1981년 퇴임 이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민간외교와 사회운동으로 사회 활동을 이어가며 재임 당시보다 국제사회에 더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이다.
1994년 전격 방북해 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했던 한반도를 안정시켰다.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하고 김영삼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등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라는 물음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기도 했다.
그는 주한미군 철수 문제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립하며 한·미 양국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6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놓고 격렬하게 대립했다. 이후 카터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보류하긴 했으나 묵은 감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