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하면서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초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는 착륙 직전 관제탑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를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으며, 이후 관제탑에 구조요청 신호(메이데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장에서 사망한 희생자를 수습 중이며, 신원 확인 및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 피해자의 신원 확인이 다소 늦어지는 상황이다.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기는 활주로 주변의 시설물인 외벽에 충돌해 반파됐고, 곧장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기종은 보잉 B737-800이며, 승객 175명과 객실승무원 4명 및 조종사 2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175명은 한국인 173명과 태국인 2명이었다.
여객기는 꼬리 칸을 제외하고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화재에 전소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46분께 초기 진화를 마쳤으며, 기체 후미에서 부상자 2명을 구출했다.
부상자 2명은 모두 꼬리쪽 근무 승무원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오후 8시 38분께 나머지 탑승자 179명 모두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역대 항공기 사고 중 가장 큰 인명피해가 난 참사로 기록될 예정이다.
사고 발생 장소를 해외까지 확대할 경우 이번 참사는 우리나라 항공기 사고 가운데 1983년 대한항공 격추(269명),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225명 사망)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인명피해가 큰 사고이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 30분께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도착 시간에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한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