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친한(동훈)계에서 ‘김건희 특검’을 놓고 기존의 절대 불가 입장에서 변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대표가 1차로 진화했지만 친한계는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한계는 친윤(석열)계가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는 상황에서 더 밀리다간 뒤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여당 내 이탈표가 다수 나올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친윤-친한 간 계파 갈등은 향후 당내 내전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당은 지난 28일 한 대표의 ‘김건희 특검법 수용 고려설’이 나오자 충격에 빠졌다.
한 언론이 이날 오전 익명의 친한계 인사 발언을 인용해 한 대표가 당게 논란에 대해 “‘본인을 끌어내리려는 대통령실 내 조직적 움직임이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특검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최근 친한계 인사들에게 말했다”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한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전 최고위원이 한 대표에 정면으로 반발하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일단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한 대표는 “제가 한 말은 아니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 기조가 흔들림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반복된 질문인데, 며칠 전 제가 말했다. 그걸로 대신하겠다”라고 했다.
한 대표는 부인했지만 친한계는 분위기가 다르다.
친한계 관계자는 “전과 달리 무조건 특검을 막아야 한다는 아니다”라면서 “당원게시판 논란보다 명태균 공천 개입이 더 중요한 이슈”라고 했다.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내달 10일로 정해진 상황에서 친윤계와 친한계의 계파갈등이 더 극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