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정부가 요소 수급 안정화를 위해 대안을 여러 방향으로 검토 중이지만 중국산의 시장경쟁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산보다 수입산을 들여오는 게 경쟁력이 높은 만큼 국내 생산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월별 공업용 요소수 수입액을 살펴보면 중국산 비중은 현지의 밀어내기 물량에 따라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경향을 보였다.
수출을 틀어막아 국내 요소 대란을 일으켰던 중국에서의 수입 비중은 올해 1~2월 10%대를 거쳐 3월 8.6%, 4월 1.9%까지 줄었으나 5월엔 57.9%, 6월에는 78.4%까지 증가했다. 7월(58.7%)과 8월(26.6%)에는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달에는 36.9%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요소 수출을 통제하는 배경 중 하나는 춘분기 비료 수요 급증”이라면서 “이 시기가 지나면 수출이 증가하고, 수출업자들도 완급을 조절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는 그 영향이 크다”라고 했다.
요소수는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 화합물인 요소를 물에 녹인 것으로 배기가스 오염물질 저감 등 주로 디젤 차량용으로 쓰이며, 산업 전반에 활용된다.
원가와 공정이 간단한 탓에 저가 중국산의 경쟁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2011년 롯데정밀화학(당시 삼성정밀화학)은 국내 요소 생산을 중단했다.
앞서 2021년 중국에서 요소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국내에서 요소수 품절 사태가 일어났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친환경 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해 석탄 생산 감축에 들어갔고, 이로 인해 요소 생산이 감소했다.
중국이 겨울 밀 농사를 앞두고 비료 가격 안정화를 위해 요소 수출을 사실상 중단한 것이었다.
한국에만 요소수 공급이 필요한 차량만 약 215만대라 공급 차질로 인해 품귀현상이 벌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