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이 빈손으로 끝났다.
이번 회동의 의미는 컸다. 한 대표는 ‘독대’를 요구하며 윤 대통령과 마주 앉을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독대를 요구한 탓에 당 안팎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국을 주도적으로 이끌려는 의지에 국민들은 주목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독대 요구에 불쾌감을 표했다. 결국 대통령실의 결정에 따라 양측은 독대가 아닌 회동의 형식으로 마주 앉았다.
명품백 의혹에서 출발한 김건희 여사 이슈는 급기야 선거개입으로 번졌다. 김대남, 명태균 씨 등 수상한 인사들이 연루되면서 게이트급으로 커지는 모양새다.
이번 회동은 불이 붙고 있는 김 여사 이슈를 잠재울 절호의 기회였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영부인 문제로 회동을 한다는 게 어불성설이지만 그만큼 상황은 급박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요구에 어떠한 대답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 측은 윤 대통령이 무슨 답변을 했는지 묻자 “대통령실에 확인해 보라”면서 감정을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조차 내놓지 않았다. 오가는 대화에 영양가가 없었다는 뜻이다. 지난 여당 지도부 만찬처럼 신변잡기식 덕담이 오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야당으로부터 자신의 비리로 공세를 당한 적이 없다. 오직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김 여사 이슈를 확실히 해소했어야 한다. 하지만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 윤 대통령이 느긋하게 대응하는 동안 국민들의 속은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