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건희 여사 ‘총선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연일 폭로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권은 속수무책이다.
16일부터 자신이 보유한 2천 장의 텔레그램 캡처를 공개하겠다면서 으름장을 놓자 여권에서는 사실상 일보 후퇴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은 명 씨를 대상으로 꼬리는 내리는 분위기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명 씨에 대한 고발 방침을 취소했으며, 김재원 최고위원도 추가로 논박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며 명 씨에 대한 공세를 펴지 않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2022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윤 후보는 정치 신인이라서 정치판의 생리를 모르는 관계로 윤 후보 캠프에는 온갖 정치브로커와 잡인들이 들끓고 있었고, 명씨도 그중 하나였다”라고 햇다.
이어 “윤 후보나 김 여사께서 명씨의 허무맹랑한 소리를 당시 분별하지 못한 이유도 거기에 연유한다고 본다”면서 “국민들과 당원들도 이런 윤 후보의 입장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했다.
또한 “더 이상 선거브로커가 자기가 살기 위해 지껄이는 허무맹랑한 헛소리에 국민과 당원들이 현혹되지 말았으면 한다”면서 “한국 정치판이 원래 그렇다.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그는 앞서 올린 소셜미디어 포스팅(글)을 통해서도 “더 이상 선거브로커의 거짓말에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내가 이런 자와 같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모욕이고 창피스럽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고소나 고발도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명 씨와 설전을 벌이며 감정싸움으로 번졌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명 씨의 반박 이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명 씨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분노해 자신이 과거에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공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명 씨와 ‘근거 없는 소리’라는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으며, 명 씨가 캡처본을 공개한 이후에는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