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 선거 이후에 독대하기로 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독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가 재보선 이후에 만나기로 뜻을 모았다.
본래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수시로 소통해야 하는 사이지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웬일인지 독대조차 여의치 않았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이 이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고 독대요청을 거부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결국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남 자리에서 인사말과 덕담 정도나 나누고 물러나야 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끝내 받아들인 것은 명태균 씨로부터 촉발된 정치 브로커 파문이 김건희 여사에게 번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야당에서 명 씨-김 여사 커넥션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고, 공세가 거세지자 이를 잠재울 명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건 시점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독대를 하려면 진즉 했어야 한다. 한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된 직후 혹은 수시로 독대하고 있다는 장면을 ‘보여줬어야’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자신의 아내인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원하는 한 대표를 비토하고 심지어 따돌리는 모습까지 여과없이 노출했다.
여당이 재보선에서 완승하면 윤 대통령의 태도는 한결 부드러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연출한 것이다.
하지만 여당이 재보선에서 패배하면 어떨까. 윤 대통령은 독대를 거부하고 다시 스스로를 대통령실에 머물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