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고물가 시대에 결혼식장 식대가 고공행진하면서 하객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10일 웨딩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위치한 결혼식장 식대는 7~8만 원 선이며, 강남 지역은 식대가 8~9만 원에 이른다.
웨딩업계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식대·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웨딩홀 대여 등의 가격을 전반적으로 인상했다.
예비부부들은 특히 결혼식장 식대의 인상폭에 대해 놀라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결혼식장 식대는 지난해 6만2000원이었지만 올해 8만3000원으로 1년새 33.9% 상승했다.
강남구 청담동의 한 결혼식장은 지난해 7만원에서 올해 8만5000원으로 21.4% 인상했다.
식대가 오르자 하객들의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기본 5만원에 가까운 경우 10만원의 축의금을 내는 게 관행이었으나 고물가로 인해 통념이 바뀌고 있다.
하객들이 비싼 식대를 감안해 축의금을 더 내는 등 분위기도 크게 바뀌는 상황이다.
서울 성수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철호(가명) 씨는 “가을이 되면서 매주 결혼식을 참석해야 하는데 축의금이 고민”이라면서 “참석 때마다 10만원씩 내려니 힘들다. 일이 있어 못 간다 하고 5만원 보내는 게 더 낫다”라고 햇다.
이러한 경향은 공식 설문조사에도 나온다.
지난 4월 신한은행이 펴낸 ‘2024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인의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면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낸다는 사람이 전체의 5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만원을 낸다고 답한 사람이 36.7%, 20만원이 3.3% 순이었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는 경우 10만원을 낸다는 의견이 67.4%로 가장 높았고, 식대가 비싼 호텔의 결혼식은 축의금 10만원이 57.2%, 20만원은 15.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