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 등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 한동훈 대표는 초대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국민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대통령실은 국정 감사를 앞둔 격려 차원의 만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더군다나 ‘원외 인사’인 한동훈 대표는 참석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 24일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한 바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여러 차례 거부하면서 ‘당정 갈등’이 심각한 상황임을 재확인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제외한 원내지도부와 상임위원장 들을 초대하면서 ‘한동훈 패싱’은 한층 더 주목을 받게 됐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사과 문제, 의정 갈등 해법 등을 놓고 윤 대통령과 견해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 24일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했으나 공개적으로 거부 당했고, 재차 독대를 요청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치에서는 본질만큼이나 외형적인 형식도 중요하다. 절차와 형식을 지키는 것이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절차와 형식을 거부하고 있다. 여당 대표와 소통을 거부하며 ‘불통’ 이미지를 스스로 강화하고 있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불릴 만큼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를 품고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러한 면에서도 스스로 선택지를 줄이고 있다.
정치는 세(勢)가 크면 살고, 세가 적으면 죽는다. 윤 대통령은 세를 늘리고 있는지 적게 만들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