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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 news

포화상태의 봉안당, 무작정 지을 수 있나

장례문화 대전환…‘뿌려야 산다’


【STV 김충현 기자】전국에서 봉안당 및 추모시설 짓기가 벌어지고 있지만 “언제까지고 무한정 지을 수는 없다”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봉안(납골) 대신에 산골(뿌리기)을 택하는 것이 현실적인 장법이라는 것이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사 시설은 616곳(지난해 기준)이다.

공설·사설뿐만 아니라 추모공원, 종교시설, 봉안당 등을 모두 합친 숫자이다.

그런데 국내 사망자는 35만3000명(지난해)으로, 최근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즉, 한 해에 최소 30만 기가 넘는 새로운 유골이 나온다는 뜻이다.

화장률이 95%를 넘어가면서 30만 기의 유골을 어디에 봉안할 것이냐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전국 추모공원들은 제2, 3의 봉안당을 신축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증축된 봉안당이 다 차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언제까지고 무한정으로 봉안당을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망자는 증가하지만, 인구 감소 추계에 따라 이들을 조문하고 봉안함을 관리할 이들은 줄어드는 것이 명백하다.

결국 봉안된 유골을 정기적으로 찾는 이들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봉안당을 무작정 지었다가 후손들에게 짐만 되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복지부에서는 내년 1월 25일부터 산분장을 허가할 예정이다. 지금도 알음알음 진행되는 해양장을 합법화해서 봉안당 패러독스를 탈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미 안장기간이 지난 유골들을 파묘해 화장하고 집단 묘에 뿌리는 합장 봉안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대규모 산분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 국토의 묘지화’를 피한 한반도는 ‘전 국토의 봉안당화’를 감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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