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후보 매수 혐의로 복역했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다음달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출마 자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 교육과 우리 학생들을 위해 현명하게 판단해 주길 바란다”면서 “(출마 의사를) 제고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됐지만 후보 단일화를 명목으로 2억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고 교육감직을 박탈 당했다.
그런데 곽 전 교육감은 지난 5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과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을 낙마시킨 정치검찰을 탄핵하겠다면서 출마 선언을 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2019년 12월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됐으므로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건 당신의 판단이고, 억울한 심정과 명예를 회복하고자 하는 당신의 의지는 잘 알고 있다”면서도 “보궐선거가 정쟁이 난무하는 정치판으로 전락하는 것도 시민들이 바라는 바는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어 “지난 법원의 판결이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출마는 시민 상식 선에서 여러 모로 적절치 않다”면서 “무도한 검찰권력 남용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교육 수장이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설 일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민생 공통공약을 추진하기 위한 여야 정책위의장 회동을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민생입법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그는 “여야 민생 공통기구 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