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라이프 폐업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순복음라이프 전직 대표 사이의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순복음라이프는 지난 4월 8일 선불식 할부거래업 등록이 취소된 바 있다.
(관련기사-http://www.stv.or.kr/news/article.html?no=67347)
이 회사는 마지막 대표인 박병규 대표가 지난해 12월 18일 인수한지 불과 4개월도 되지 않아 등록취소가 됐다.
이 석연치 않은 과정에 상조업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매달 1억 원이 넘는 납입금이 들어오던 회사가 왜 하루아침에 문을 닫았냐는 것이다.
당초 류준근 전 대표는 박 대표 측과 매매 계약을 체결할 당시 ‘현금 15억 원’을 매매 조건으로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앞서 류 전 대표는 선불식 할부거래업의 자본금 기준이 3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상향됐을 때, 이 중 10억 원을 회원의 납입금을 동원해 편법으로 채운 바 있다. 이에 류 전 대표는 순복음라이프를 매각해 현금 15억 원을 확보하고 이 중 10억 원을 회사에 채워 넣으려 한 것이다.
이 같은 조건 하에 회사를 인수한 박병규 대표와 유병욱 회장, 나상섭 전무 등은 당황했다. 순복음라이프 내부의 재정상황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 회장은 직원들 앞에서 "깡통회사를 인수했다"라고 투덜거리기도 했다. 유 회장과 나 전무 등은 한강라이프 사태에도 등장하는 이름이다.
이후 순복음라이프는 회원 해약금 등을 지급하지 못해 상조보증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이 해제됐고, 결국 선불식 할부거래업 등록이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약속한 현금 15억 원을 받지 못한 류 전 대표는 박 대표와 유 회장, 나 전무 그리고 최길학·음한국 목사 등 5명을 고소했다. 이 중 유 회장은 순복음라이프가 아닌 다른 건에 연루돼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최·음 목사는 박 대표와 유 회장·나 전무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 류 전 대표는 최근 영등포경찰서에 출두해 ‘피해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복음라이프의 명의는 류 전 대표에서 박 대표로 넘어갔지만, 류 전 대표는 현재 법인 차량 2대와 회사 소유의 별장 등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회사 측에서는 류 전 대표를 회삿돈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상태이다. 류 전 대표가 자본금을 증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원의 납입금 10억 원을 동원해 편법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또한 류 전 대표의 형인 류모 씨와 부인 김모 씨는 회사에서 일하지 않으면서 이름만 올려놓고 거의 10년 가까이 급여를 타갔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족히 수억 원은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급여만 탄 게 아니라 4대 보험도 납입됐으며, 지난해 12월 부로 퇴직처리 돼 최근에는 국민연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류 전 대표는 7억 원 가량을 들여 제주도 기획부동산에서 구입한 땅을 2억 원 가량에 매각해 ‘회사 자산을 의도적으로 지인들에게 빼돌린 것’이라는 의심도 받고 있다. 땅을 매수한 이들의 주소가 공교롭게도 류 전 대표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본지는 류 전 대표와 박 대표의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연락하였으나, 두 사람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