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대란과 관련해 잘못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실제로 (정부에서) 응급실을 방문해 반나절 정도 계시면서 환자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응급차를 함께 동승하면서 현장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실에서는) 잘 정비된 병원을 방문하고 그 결과를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 아니겠냐”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서울보다 심각한 곳이 지역”이라며 “충남대, 충북대, 단국대 의대 병원 곳곳에서 문을 닫거나 제대로 작동을 못하다 보니 응급환자들이 경기 남부로 올라왔다. 그곳이 아주대 병원인데 14명의 응급의사들이 있었는데 6개월 동안 사명감으로 버티다가 지쳐서 절반 정도가 사표를 냈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응급 의사들은 이틀에 한 번씩 밤을 새면서 당직을 서는데 그 숫자가 반으로 줄면 나머지 7명으로 도저히 (운영이) 안된다”고 강하게 우려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환자를 떠난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했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서는 “원인 제공이 어디서 시작이 됐는가를 보면 갑자기 (정부에서) 의사들과 전혀 상의 없이 2000명에 해당되는 의대 정원 증원을 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졌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현재 (의대 정원은) 3000명이다”면서 “거기에 내년에 1500명 정도 증원을 한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이 아이들이 올해 수업을 안 받으니까 다 유급할 것인데 그러면 또 3000명이 내려온다”면서 “다 합하면 7500명을 교육시켜야 하는데 의대 교육은 법대 교육 등 다른 교육과 달리 대형 강의실에서 강의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기조 전환을 촉구하면서 “지금은 불행하게도 많은 국민들이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며 “피해를 당하는 사람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라며 강하게 우려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