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펀더멘털(fudamental)과 센티멘털(sentimel) 사이에서 오락가락.’
한국 증시를 가리킬 때 흔히 쓰는 말이다. 기초를 다지는 게 중요하고, 경영의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지만 중요한 건 주식 투자자들의 ‘감정’이라는 것이다.
이를 상조업계에 적용 시키면 어떻게 될까.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소비자들은 이미 이성적·감성적으로 상조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으니까. 그 결과가 상조회원 수 892만명(2024년 3월 31일 기준)이다.
상조업계에는 ‘펀더멘털과 디벨롭멘탈(developmental)’이라는 말을 적용할 수 있을 듯하다. 말을 옮겨보면 기초·기본과 성장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상조업체들이 성장에 올인하고 있다. 전년 대비 20~30%의 뛰어난 성과를 내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눈부신 성장세 뒤에는 몇몇 업체들이 ‘영업자들에게 과도한 실적을 요구한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물론, 성장을 추구하고 영업자들을 독려하는 건 회사로서는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문제는 ‘성장 지상주의’에 가린 펀더멘털이다.
어느 회사든 기본이나 기초에 충실해야 한다는 건 경영학의 ABC이다. 경영학의 아버지인 피터 드러커는 “혼란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성장 지상주의에 빠지면 시야가 좁아지고, 그에 따라 펀더멘털이 흔들리면서 회사 전체가 흔들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조업계 바깥에 있는 소위 기성언론들은 외형적인 수치에만 주목한다. 이 언론들은 업계의 상황을 세세하게 들여다보지 않고, 들여다볼 여력도 없다. 결국 높은 성장세를 보인 업체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상조업계는 불안한 눈으로 해당 업체들을 주시하고 있다. 건물을 지을 때는 밑에서부터 짓는다. 층수 올리는 데만 집착하다 기초 공사가 허술해지면 공든 탑이 무너지기 마련이다. 성장 지상주의에 빠져 기초가 흔들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지금처럼 세상이 혼란스러운 때야말로 상조의 펀더멘털인 ‘상조’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