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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지금 당정갈등 내비칠 때인가

언제까지 ‘원팀’ 없이 갈텐가

【STV 박상용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정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제안했다가 대통령실의 철퇴를 맞았다.

정부에서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한 대표의 제안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당정갈등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 예정됐던 식사 회동을 전격 연기하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총선 전에 점화됐다가 가까스로 진화된 것으로 보였던 당정갈등이 재점화되다 못해 폭발하는 수준으로 번지는 분위기이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제안에 “근거를 가져오라”면서 대놓고 면박을 줬다. 물밑에서 조용히 거절하거나 협의의 의사를 내비쳐도 됐을 일을 굳이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는 한 대표의 의정 갈등 중재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게다가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회동을 연기하며 한 대표에 대한 앙금을 여과없이 표출한 것도 당정갈등의 중대한 포인트로 지적된다.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일사분란한 지휘 아래 전 국민 25만원 지급법, 딥페이크 대응, 전세사기 특별법 대응 등을 연일 몰아치고 있다.

이 대표가 대권 행보를 벌이고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좀처럼 잡음이 나오고 있지 않다. 이 대표가 잠재적인 경쟁자를 미연에 쳐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론이 민주당의 정책을 부분적으로나마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대표는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반면 정부여당은 한몸으로 똘똘 뭉쳐 뛰어도 모자를 판에 고비 때마다 ‘당정갈등’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총선 전에는 이종섭 호주대사 문제로 홍역을 치렀고, 지난 전당대회 때는 친윤 후보들이 한 대표를 일제히 저격했다.

‘원팀’은 없고, 사분오열된 정부와 여당만 남았다. 국민들은 믿고 맡길 원팀을 원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자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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