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키오스크가 등장해 ‘이색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장례업계에서는 ‘변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조문객의 고령화를 고려할 때 일본처럼 ‘드라이브 스루’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조의금 키오스크가 있다. 깜빡 잊고 조의금으로 낼 현금을 뽑아오지 않았더라도 키오스크에서 30만원까지 결제할 수 있다.
키오스크답게(?) 신용카드로 지불이 가능하며, 할부도 된다.
키오스크를 통한 조의금은 유족이 장례식장 비용을 결제할 때 차감되는 간편한 시스템으로 처리된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공공 및 민간에 보급된 키오스크 대수는 45만 대에 이른다. 요식업을 포함해 민간 키오스크는 2022년 11만7천개에 달하며, 이는 2021년 2만 6천 개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키오스크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2020~2022년)을 거치면서 폭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사람들이 키오스크에서 주문·결제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느끼는 측면이 강해진 탓이다.
장례업계에서는 키오스크 조의금 결제는 변화의 시작일 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조문객 고령화로 인해 ‘드라이브 스루’ 조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수년 내로 이러한 경향이 생길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건강이 불편해 조문을 아예 하기 힘든 고령층을 위해 스트리밍을 통한 장례식 중계식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장례업계 전문가는 “장례식 중계를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가능할 것”이라면서 “카메라 몇 대를 구비하면 온라인 송출은 기술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