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우리나라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광복절 경축식이 야당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뉴라이트로 지칭하고 맹비난을 퍼붓더니 급기야 광복절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인 우원식 의장 또한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도 이종찬 광복회장을 필두로 불참을 선언했고,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별도의 기념식을 열겠다고 했다.
야당은 김 관장의 과거 발언·책 내용 등을 문제 삼아 뉴라이트 친일 인사라고 낙인 찍었다.
김 관장은 지난해 연말 행사에서 “대한민국은 1945년 8월 15일 광복된 게 아니라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 광복된 것”이라고 말했으며, 2022년 저서에선 “이승만과 김구를 모두 건국의 아버지로 둬야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 “안익태를 항일과 친일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독립투사들의 후예나 진보 진영의 심기를 자칫 불쾌하게 할 수 있는 발언이지만 학문적으로 다퉈볼 여지는 있다.
다만 김 관장이 독립기념관장으로서 최선인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대승적으로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모습은 성숙한 정치문화를 위해 필수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민주당과 광복회의 불참으로 기념식은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하게 됐다.
언제까지 야당의 보이콧하고 여당이 쩔쩔매는 모습을 봐야 할까. 대화와 타협의 여지는 없는 것일까.
국민들은 매서운 눈길로 정치권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