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전북 전주지역 장례식장들이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다회용기 사용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라는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기 위해 장례식장들이 결단을 내린 터라 눈길이 쏠린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해 전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장례식장들과 다회용기 사용 업무협약을 맺고 예산 지원에 나섰다.
그런데 올해 예산에는 다회용기 사용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다회용기 사용 사업이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행히 전주시 추경예산 심사에서 다회용기 사용 예산이 극적으로 부활하고 내년에는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는 전주시의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다회용기 지원사업 예산 4900만원을 편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전주시는 도비 2100만원과 장례식장들의 참여비 1000만원을 더해 총 8000만의 예산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장례식장은 일회용품 사용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일회용품 사용의 온상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전주시는 지난해 10월 고려병원장례식장·시티장례문화원·온고을장례식장·효자장례타운 등 관내 4개 장례식장과 다회용기 제공 협약을 맺었다.
장례식장에서 사용한 다회용기는 전주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전주에코워싱에서 세척·소독·살균을 거쳐 장례식장에 다시 공급된다.
장례식장들은 다회용기 사업에 참여할 경우 유족 설득 및 비용 부담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실제로 장례 한건당 20~30만원 가량에 달하는 일회용품 사용료를 손해보는 상황이다. 하지만 장례식장들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라는 시대의 흐름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사업 참여를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장례식장들이 불편을 감내하면서도 사업 참여의 의지가 강하다”면서 내년에도 다회용기 지원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