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티몬·위메프 정산 중지 사태 이후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처음으로 국회에 나타나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구 대표는 “시간을 달라”고만 할 뿐 구체적인 구제책은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구영배 대표는 지난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면서 “고객,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정무위 의원들은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에 대해 의원들이 묻자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라면서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800억도) 바로 쓸 수 없다. 중국에 묶여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 대표는 티몬 판매대금 행방에 대해 질의가 쏟아지자 “가격경쟁을 하면서 대부분을 프로모션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판매대금과 회사 자금이 얼마나 있는지, 또 어디에 사용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구 대표는 “정확히 모르겠다. 지금은 이야기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의 모그룹인 큐텐그룹의 대표이다.
최종 책임자인 구 대표가 회사 자금 향방에 대해 “모르겠다”로 일관하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오너가 맞느냐. 뒷배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물었다.
구 대표는 “제 뒤엔 아무 것도 없다”면서 자신의 책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2월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면서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끌어다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자금은 한 달 내에 상환했으며 판매자 정산대금 지연과는 무관하다고 누누히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구 대표는 “(재무담당자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고 답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입점업체들에 대한 정산금 지급 계획에 대해서도 구 대표는 “불가피하게 양해를 부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