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출마하더라도 승산 없어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출마를 감행한 김두관 후보에 덕에 민주당이 체면 치레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예상되면서 사실상 전당대회가 이 후보를 옹립하는 대관식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후보가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기에 이 후보의 당선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이지만, 민주정당의 선거가 경쟁 후보없이 단독 출마로 진행되는 점으로 인해 민주당의 부담은 컸다.
친문세력의 좌장인 이인영 의원이나 비명계인 박용진 전 의원의 출마설이 돌기도 했으나 당사자들이 적극 부인하면서 ‘설’로 그치고 말았다.
이들은 전당대회 출마에 따른 득실을 저울질하다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하고 출마의지 자체를 접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 후보가 출사표를 올렸다.
민주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이 김 후보의 출마를 만류했으나 김 후보는 이를 뿌리치고 출마를 감행했다.
김 후보는 22대 총선에서 낙선한데다 정치적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라 출마를 밀어붙인 것으로 해석된다.
예상대로 이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 등에서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91.7%의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7.19% 득표율로 상대적으로 초라한 모양새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김 후보의 출마 덕분에 민주당이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가 독주를 이어가다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옹립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비민주적’이라는 비판이 여당에서 나올 것이 뻔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이 후보를 비판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면서 그나마 민주당 내부의 활기가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