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2024 파리올림픽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 불안으로 인해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조기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 진영이 총리 후보자를 제안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림픽이 끝나기 전에는 새 총리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올림픽 티켓이 60만장 이상 남아도는 상황이라 흥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프랑스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은 23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을 통해 “각 정당 지도자가 모여 논의한 끝에 루시 카스테트 파리시 재무국장을 총리 후보로 선택했다”라고 했다.
NFP는 37세 카스테트에 대해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투쟁에 적극 참여했고 세금 사기와 금융 범죄를 단속하고자 노력하는 공무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NFP의 총리 임명 압박에도 불구하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프랑스2 방송과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현 정부가 국정을 이끌겠다”라고 거부의 뜻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요한 건 누가 총리가 되느냐가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의회 내 과반수를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지난 7일 총선 투표결과 NFP가 전체 577석 중 182석을 얻어 제1당이 됐고, 마크롱 대통령의 앙상블 범여권은 159석으로 2당이 됐다.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은 142석으로 3당이다.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서 연대로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에 혼란이 잇따르다보니 올림픽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개막식 공연자 3천명 중 약 10%가 소속된 프랑스공연예술인연합 노조가 파업 통지서를 제출했다.
또한 공항 직원, 경찰, 공무원들도 수당 인상을 예고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60만장의 입장권이 아직 팔리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