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8명인 중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초반 4개 지역 경선에서 선두를 달려 ‘뜻밖의 선전’을 하고 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보들이 초반에 고전하면서 이 후보가 당황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1일 치러진 민주당 최고위원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정 후보는 강원(20.33%), 대구(22.20%), 경북(21.32%)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정 후보는 전날 진행된 제주와 인천을 포함해 누적 득표율 21.67%를 차지했다.
정 후보의 선전에 대해 그의 투쟁력이 권리당원들에게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는 17대 대선 당시 ‘BBK 저격수’로 활약하며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의혹을 강하게 추궁한 바 있다.
그러나 정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2011년 징역 1년이 확정되면서 영어의 몸이 되었다.
정 후보가 예상 밖에 선전을 이어가자 이 후보도 적잖이 당황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첫날 경선이 종료된 20일 저녁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를 초대하고 “지금 제주보다 더 떨어진 거죠?”라면서 “난 좀 이해가 안 된다”라고 했다.
정 후보가 제주와 인천 등지에서 1위에 오른 반면 김 후보가 5위에 머문 것으로 가리킨 발언이었다.
권리당원 대상 조사에서 정 후보가 선전하자 한 당내 인사는 “이재명 외에도 또다른 변수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후보가 미투 의혹에 시달린데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으로 인해 공천이 취소된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선전이 중도층 확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