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소셜미디어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페이스북 다음에 인스타그램, 그리고 그 모든 걸 합친 유튜브가 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유튜브 다음에 무엇이 올지 궁금해했다. MZ세대가 많이 보는 미디어가 무엇이냐에 맞춰서 광고·홍보 전략을 짜야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다음에 등장한 매체는 틱톡이다. 틱톡은 15초 짜리 영상을 즐기는 플랫폼이다. 물론 60초 짜리 영상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60초 짜리 영상을 만들려면 15초 짜리 영상 4개를 합쳐야 한다. 단순히 60초 짜리 영상을 만들 수는 없다. 따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틱톡은 MZ세대의 특징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매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유튜브가 15분 내외의 동영상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면, 틱톡은 15초 짜리 플랫폼이다. 15분이 15초로 줄었으니, 그 길이가 1/60로 줄어든 셈이다.
MZ세대는 길고 지루한 것을 참지 못한다. 짧고 강력하고 자극적인 것에 열광한다.
이 같은 MZ세대의 눈으로 상조업계를 바라보면 어떨까. 상조는 가입 후 장례행사가 생길 때까지 적게는 몇 개월에서 많게는 수십 년을 납부해야 한다.
15분도 길어서 15초 짜리 동영상을 즐기는 MZ의 입장에서 수십 년은 길어도 너무 길다. 상조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이내 해약하거나 만기를 채우기는 어려울 수 있다.
개성이 강하고 변덕이 심한 MZ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원점에서 상조의 본질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MZ는 연령대가 낮은 세대로, 아직 부모님의 장례를 치르기에는 이르다. 그러므로 이들을 상조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당장 쓰기 어려운 상조 상품이 아니라 결혼, 어학연수, 여행(크루즈) 등의 다양한 분야의 상품으로 가입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폐쇄몰, 호텔 및 콘도 이용권 등 MZ세대가 즐기는 영역 위주의 상품 설정이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상조회사의 젊은 직원들이 위와 같은 분위기를 포착하고 새로운 움직임을 진행하는 경우가 점점 눈에 띄고 있다.
한 상조업체가 알뜰통신사와 손을 잡고 모바일 요금제를 출시한 건 MZ세대를 공략하는 효과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