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9일 현지시간) 은행위원회 증언에 이어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미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고 했다.
미 노동 공급 부족은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팬데믹 봉쇄 후 인플레이션(고물가)의 핵심 동력이었다.
파월이 연이어 노동 시장 과열 완화를 강조하면서 고금리 시대가 끝나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은 이날 하원 금융위 증언에서 “연준이 오랫동안 지나치게 인플레이션 소임에만 매달려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제 노동시장이 균형에 꽤나 근접하고 있어 둘 모두를 봐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간 Fed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는 물가 안정에만 초점을 맞췄으나 이제 노동시장의 불균형이 완화되며 안정되고 있어 고금리 정책 유지의 장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6월 고용동향은 미 노동 시장 과열이 한순간에 진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7만명을 웃돌던 월 신규 취업자 수가 한 달 사이 20만명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실업률은 여전히 낮지만 지난해 초 3.4% 대비 크게 높아졌다.
노동 시장 냉각으로 일자리가 흔들리면 소비가 타격을 받으면서 경제 침체 가능성이 증가한다.
파월은 신중함을 강조했지만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환호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해 1% 넘게 오르는 등 호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