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18 전당대회에서 대표직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정국 이슈나 당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국내외 이슈 위주로 언급해 대선 출정식을 연상케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10일 서울 민주당사에서 회견을 열고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제1정당, 수권정당인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 있다면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지겠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민생 문제에 올인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이다.
이 전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이 먹사니즘의 핵심이라면서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분야 ▲주 4.5일제 ▲기본사회 ▲국익 중심 외교 등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가 정국에 대한 견해를 강조하지 않고 국내외 이슈에 대한 대안 제시에 주력한 것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대표 슬로건을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으로 정한 것도 지난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대권에 직행하겠다는 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로는 최초로 민주당 대표 연임에 도전한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문제는 ‘일극 체제’로 인한 피로감이다.
이 전 대표가 친명을 중심으로 당을 장악하고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딸)들이 반대자들에게 집단행동으로 실력행사를 하면서 중도층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당원과 국민이 어떤 도구를 선호하냐, 어떤 대리인을 선호하냐는 측면에서 봐야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