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반한연대의 ‘총선책임론’ 및 ‘김건희 여사 사과문자’ 등 파상공세에도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강하게 싸워온 이미지 덕분에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한동훈 35.5%, 원희룡 11.5%, 나경원 9.2%, 윤상현 7.4% 순으로 집계됐다. 잘모름·무응답은 36.4%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별로 따져봐도 한 후보가 확연히 우세했다.
보수층에서는 한동훈 45.8%, 원희룡 15.1%, 나경원 10.1%, 윤상현 6.5% 순이었다. 중도층은 한동훈 31.9%, 원희룡 9.7%, 나경원 7.9%, 윤상현 10.3% 등이었으며, 진보층에서는 한동훈 24.6%, 원희룡 11.4%, 나경원 9.1%, 윤상현 5.2% 등의 순이었다.
한 후보가 지지율 강세를 이어가자 당권주자들의 공격도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지난 9일 TV조선에서 주최한 ‘제1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문자 논란을 언급하며 한 후보에게 파상공세를 가했다.
나 후보는 “사과 의지가 없다고 했는데 원문을 보면 명백히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다”며 “공적인 통로로 사과를 요구했다고 했지만, 언론의 보도와 다르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도 “(4·10 총선 패배가) 자신의 책임이면 응당 김 여사의 문자 사건을 사과해야 하지 않냐”며 “공사구분과 문자내용, 당무개입 등으로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대통령실에 사과가 필요하다 (의견전달) 했지만,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했고, 이후 (저의) 사퇴를 요구했다”면서 “(김 여사의)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악몽 같은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총선 책임론’을 놓고도 한 후보는 다른 주자들과 대립했다.
한 후보는 “(타 후보들은) 총선에서 뭘 했느냐”면서 “당 중진이자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지원유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후보는 “총선 책임을 백 프로 통감한다더니 이게 책임지는 모습이냐”라고 비난했다.
나 후보 또한 “(한 후보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한 후보의 강점으로 민주당과 강하게 대립해온 이미지를 꼽았다. 법무부 장관 시절과 총선을 전후해 민주당과 효과적으로 경쟁하며 당심을 대변했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6.8%), 무선 ARS(93.2%)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