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그동안 대한민국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온라인 상에는 위와 같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신냉전의 파고가 높아지고, 미·중 경제 디커플링이 심해지면서 그 사이에서 이득을 본 한국의 전성기가 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반도체 영역에서는 여전히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이지만, 반도체 외에는 딱히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북한은 핵을 갖게 됐고, 중국은 심심찮게 한국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며 한·미·일 결속을 시험한다.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는 최악이고, 겨우 회복된 일본과의 관계도 ‘라인 사태’로 인해 도로아미타불이 될 형국이다.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 나라를 구한 건 대부분 보수세력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지켜낸 건 똘똘 뭉친 자유반공주의자들이었다.
군부 집권 후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을 순차적으로 육성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것도 보수세력이었다.
민주화를 수용하고, 정권교체를 인정하며 민주화의 초석을 놓은 것도 보수세력이었다. 보수는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유지하는 데 절대적 역할을 했다.
그런데 작금의 보수 세력을 보면 나라의 존망 앞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묻던 기개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특정 주자가 대통령과 영부인을 배신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다.
국민들은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무엇인지, 신냉전의 파고는 어떻게 넘을 것인지, 저출생의 저주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묻는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문자메시지’ 논란으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이들은 나라의 미래도 경제난에 허덕이는 국민도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국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돌아도 과하지 않는 여당의 현실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