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에 배정된 7개 상임위원장 중 5개 위원장을 영남이 가져가면서 ‘도로영남당’이 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영남 지역 위주로 후보를 선출한 건 수도권을 홀대한다는 뜻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정무위원회 윤한홍(경남 창원 마산회원) △기획재정위원회 송언석(경북 김천) △국방위원회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정보위원회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여성가족위원회 이인선(대구 수성을) △외교통일위원장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 등을 상임위원장 후보로 선출했다.
외통위원장을 놓고는 안철수 의원과 김석기 의원이 경쟁했지만 김 의원이 완승했다.
친윤계로 강원 지역인 이철규 의원, 충청 지역의 성 의원을 제외하면 배정된 의원들은 전부 영남 출신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대구 달성구 국회의원이라 원내 지도부까지 영남 인사 편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안 의원은 경선 정견 발표에서 이러한 행태에 비판을 가했다.
안 의원은 “저는 4선 의원 중 유일하게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았고 원내지도부에도 미리 이러한 상황과 함께 상임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당이 국회로 복귀하기로 했던 지난 월요일, 우리 당의 상임위원장 후보가 이미 내정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이러한 과정이 당내 민주주의 전통과 관행에 어긋나며 자칫 잘못된 선례를 만들 수 있기에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면서 “선수를 고려해 상임위원장 후보를 정했다고 들었는데 4선 의원인 저는 논의대상에 들지도 않았다. 국회 관행이 존중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수도권 의원들이 배제됐다. 상임위원장 대상 중진의원이 총 16명이고 이중 수도권이 3명”이라면서 “확정된 후보 중 수도권 출신은 아무도 없다. 이래서야 우리가 어떻게 수도권에서 지지를 넓힐 수 있나”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