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친윤계 핵심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17일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대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나오자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어대한은) 일부 언론에서 몰아가는 하나의 프레임”이라면서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총선 전후 한 전 위원장의 지지도 여론조사 추이를 지적하며 “보수 지지층 지지율이 한 40% 이상 다운돼 있고, 당 지지자들의 지지도도 많이 내려갔다”면서 “특정인이 대세를 장악하게 됐다고 보도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거기를 두었다.
이어 “3∼4일 사이 (특정) 언론 보도 이후 많은 분의 우려를 읽을 수 있었다”면서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 공감하기 어려운 분들이 특정 후보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지난 14일 한 언론이 한 전 위원장의 정무 조언 그룹에 김경률·함운경·신지호·진중권 등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한 보도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김경률 전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를 빗대 마리 앙투아네트라고 지칭했다가 친윤계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김 전 비대위원은 결국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했다.
국민의힘 총선 후보로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했던 함운경 전 후보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등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분노를 유발한 바 있다.
총선 참패 이후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전 비대위원과 함 전 후보 등을 가리켜 당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행동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총선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한 전 위원장과 자신의 갈등이 부각된 것에 대해서는 “소통이 안 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 의원은 “선거 끝나고 전화를 한 번 주셔서 통화를 한 적이 있다. 그 정도로 말씀드리겠다”라면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