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한때 상조업계 성장을 주도한 결합상품이 이제는 상조업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상조상품 중 전자제품 결합상품은 과거 상조업계 성장을 주도한 대표적인 혁신제품이었다.
D사의 경우 전자제품 결합상품을 도입하고 나서 선수금이 급증하면서 업계 상위권으로 단숨에 발돋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후 타 상조업체들도 전자제품 결합상품 도입에 나섰고, 이제는 전자제품 결합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상위권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하지만 이처럼 상조업 성장을 주도했던 전자제품 결합상품에 대해 과연 진정한 상조라고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자제품 결합상품의 경우 보통 계약 초반에는 전자제품 관련 비용이 지불되고, 계약 중·후반에 가서야 상조계약 관련 납입금이 납입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회원이 전자제품만 취한 뒤 상조계약을 취소할 경우 상조 회사로서는 계약 유치에 고생만 하고 수익은 얻지 못하게 된다.
더군다나 회원들은 전자제품 결합상품 계약시 회사의 상품설명을 듣고도 상품에 대해 착각을 한 나머지 ‘상조회사가 속였다’라고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전자제품 결합상품은 상조회사 성장에 큰 공헌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상조·크루즈·어학연수·웨딩 등 직접적인 계약 상품의 가치에는 미치지 못하다는 말이 나온다.
전자제품 결합상품 계약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더라도 장기간으로 보면 회사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회원 수와 선수금이 늘어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지만, 궁극적으로는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전자제품 결합상품 외에 다른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