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우원식 후보를 찍은 분들(당선인)이 여러분 의사에 반한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
의장 경선과 관련해 대거 탈당자가 나오는 등 후폭풍이 거세자 이를 다독하기 위한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당원주권시대 컨퍼런스에서 “(당선인들이) ‘나 당선됐으니 어쩔래’ 이런 건 아닐 거다.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라며 “상황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고 정보가 다를 수 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들께서 의장 선거 결과에 대해 엄청난 기대, 신뢰, 믿음, 애정 이런 것들을 가졌는데 ‘변한 게 없네’라며 실망이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저도 한다”라고 당원들을 달랬다.
또한 “선출된 사람 입장에선 습관이랄까, 고착된 인식이 있다. 자유롭게 판단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것을 나쁘게만 해석하지 말고 일치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원, 지지자분들의 민도, 시민의식이 높고, 높아질 것이니 가급적 주권의지에 맞춰가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게 가는 게 맞다는 데 동의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의장 경선 후 탈당 행렬이 연달이 이어지는 데 대해 당원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참석 차 이동하는 차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도 “2만 명이 넘게 탈당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회의장 경선 후폭풍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당원 권한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컨퍼런스 인사말에서도 “대중 정당으로 그 길로 가기 위해서는 당원들의 권한과 역할, 지위를 확대해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당원 권한 강화’를 통해 민주당 내 친명계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관측하는 시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