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이 21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을 차지할 경우 탈당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커지자 공세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 게시된 ‘국민의힘 침몰은 시간문제 같다’는 글에 이러한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홍 시장은 “또다시 초짜 당대표 되면 이 당은 가망없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도 모른다”며 “무슨 당이 배알도 없이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기 보다는 새살림을 차리는 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이 댓글을 단 글 본문에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고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석열계가 탈당해 신당을 차릴 경우 국민의힘은 엉망이 될 수 있다’라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홍 시장은 최근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론을 연일 부각하며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을 엉망으로 해서 참패의 큰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뻔뻔하게 나와서 자화자찬이라니 어이가 없다”며 “저런 정치도 모르고 선거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절대 공천 칼자루 주면 안 된다.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이라면서 한 전 위원장과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당시 정 전 위원장이 “한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을 것”이라고 발언하자 이에 대해 홍 시장이 비판에 나선 것이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에도 “두 초짜가 짜고 총선 말아 먹었다”며 “그 뻔뻔한 얼굴들이 정치판에서 영원히 사라졌으면 한다”면서 저주에 가까운 언사를 퍼부었다.
홍 시장이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자 찐윤(핵심 윤석열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그런 말씀들은 이제 조금 줄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