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각각 ‘배우자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을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명품백 수수사건’과 관련해 ‘사과’라는 단어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김 여사는 해외 순방 때마다 야당과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전 방위적인 공세를 당해야만 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를 방문해 현지에서 심장질환 환아를 돌봤다가 공격을 당한 장면이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면서 “외교 참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여사는 2023년 리투아니아를 방문할 당시 한 매장을 들르는 장면이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야당은 이를 ‘명품 쇼핑’이라고 비난했다.
김 여사는 이후 ‘명품백 수수’ 논란이 커지자 153일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 16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캄보디아 정상 내외 오찬에 참석해 훈 마넷 총리의 배우자와 친교를 다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김정숙 여사와 관련된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 2018년 김정숙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을 단독 방문한 것을 놓고 ‘단독 외교냐’ 혹은 ‘단독 외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회고록에서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은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 외교”라고 했지만 여당에서는 “나랏돈 4억 원 가량이 투입된 외유의 진실을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라고 맞섰다.
김 여사는 또 지난 2019년 9월 6일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탑승하기 위해 문 대통령에 앞서 걸으면서 손을 흔들었다가 ‘외교 관례에 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