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4·10 총선 패배 후 잠행을 이어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해외 직구 규제’ 논란을 비판하면서 한달 만에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한 전 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의 공식 행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특검 받을 준비나 하라”면서 거친 견제구를 날렸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 해외직구 시 KC(국가인증통합마크) 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제품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지만, 5월16일 발표처럼 할 경우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고 주장했다.
당권주자인 나경원 당선자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이 해당 정책을 비판한 데 이어 한 전 위원장도 입장을 밝힌 것이다.
지난달 11일 정치권을 떠난 후 잠행을 이어 온 한 전 위원장의 등판에 전당대회 출마론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의 대권 경쟁자로 여겨지는 홍 시장은 연일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22대 총선 참패 원인으로 한 전 위원장을 지목하며 “특검 받을 준비나 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전 위원장과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을 묻는 글을 작성했다가 삭제했다.
그는 지난 17일에도 소셜미디어에 “공천을 엉망으로 해서 당 쇄신 부족으로 참패의 큰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뻔뻔하게 나와서 자화자찬이라니 참 어이가 없다”면서 정 전 위원장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