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당초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지만, 당내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인물난을 겪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오늘(1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받은 후 오는 3일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일정은 5일 후보 등록, 9일 경선으로 연기됐다.
일반적으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급작스레 연기되는 경우는 드물다. 원내대표에 출마하려는 의원들이 적어도 서너 명은 나오기 때문이다.
예정된 후보등록일인 전날까지 공식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의원이 없어 불가피하게 경선 일정이 연기 됐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전날 “어제(30일)까지 아무도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면서 전격적으로 경선 일정을 연기했다.
인물난의 배경에는 찐윤(석열)인 이철규 의원이 있다. 이 의원은 총선 직후부터 원내대표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활한 데다가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등 요직을 거치면서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의원에 대항할만한 존재감을 가진 인사가 없다는 점에서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무난하게 선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이나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 당 원로들이 이 의원에게 “자중하라”면서 강하게 비판하자 이 의원은 결국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문제는 이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원내대표로 나설만한 의원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내에서는 ‘대통령실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껏 하라’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 같은 목소리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