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4·10 총선을 앞둔 경기 안산갑이 문명(문재인·이재명)대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역으로 친문 전해철 의원과 대표적 비명계인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비명횡사’가 연일 논란인 가운데 이 지역에서도 문명대전이 고조되면서 누가 공천을 따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 의원은 친노 출신 정치인으로 이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며 관록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구 관리도 철저해 출마가 확정되면 4선은 무난하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했다.
대표적인 친명계인 양문석 전 위원장이다. 양 전 위원장은 지난해 4월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하고 안산 상록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전 의원이 의원 평가 하위 20%를 받으면서 경선 득표의 20%를 감산당하게 됐다. 이에 양 전 위원장도 해볼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양 전 위원장은 강성 발언으로 친명 팬덤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출마를 선언하면서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면서 “수박 자체를 깨뜨려 버리겠다”라고 외쳤다.
수박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고 쓰이는 용어로, 비명계 인사를 비하할 때 쓰인다.
양 전 위원장은 해당 발언으로 ‘당직 자격 정지 3개월’을 받고도 당 검증위원회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양 전 위원장은 지난해 9월에도 유튜브 방송을 통해 “뒤에서 배후조종하고 상습적으로 혜경궁 김씨 터뜨리고 이재명 녹취록 까고 김부선 사건 부풀렸던 전해철”이라면서 “(전 의원) 스스로 정계은퇴 시켜드리겠다”라고 호언장담했다.
안산상록갑(안산갑으로 명칭 바뀜)에서 문명대전이 벌어지며 경선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때아닌 문명대전에 안산이 주목받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