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재의 부결 후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시스템 공천”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 재의결하는 날짜를 야당에서 잡았고 우리는 (공천 작업을) 시스템대로 쭉 해오다가 막판에 현역 컷오프가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가 (컷오프 시점을) 계산해서 했다거나 이런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현역 컷오프를 최소화하면서 지역구 240곳 중 86곳을 경선하기로 결정하는 등 현역의 반발이나 이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을 앞두고 반란표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부결 이후 본격적으로 현역에 대한 컷오프가 시작된 것으로 비춰졌다.
특검법 재표결 전에는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이 서정숙ㆍ최영희 의원(비례) 뿐이었으나 지난 2일 5선 중진 김영선 의원이 컷오프 됐다.
5일에는 홍석준ㆍ유경준ㆍ안병길 등 현역 의원 8명이 무더기로 컷오프됐다.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 달서갑 현역인 홍석준 의원을 물리치고 공천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공천하는 거 아닌가 이런 우려 때문에 공천을 늦췄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도 “데이터로는 (다른 후보들과) 점수 차이가 많이 났다. 시스템 공천대로 하면 빨리 (공천)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