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성일종(충남 서산ㆍ태안)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총선에 출마하는 자당 후보들에게 ‘입단속’ 경계령을 내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주요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더 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후보나 예비후보들은 우리 당의 얼굴”이라며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이 경계령을 내린 건 성일종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언급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성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인재육성과 장학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예시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당시 성 의원은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지만,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했다.
여당은 야당으로부터 ‘반일 공세’를 당하는 입장인데 성 의원이 부주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 의원 측은 “(이토 히로부미) 사례를 든 것은 이제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으니 걱정없이 공부에 매진하라는 격려 차원”이라며 논란에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해당 논란을 겨냥해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인재 - 국민의힘 성일종-’ 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의 주권을 빼앗고 조선인의 목숨을 앗아간 재앙일 뿐”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