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자 한국 유통업계가 초비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쿠팡과 11번가, G마켓, SSG닷컴 등 국내 이커머스업계 실무진과 만나 대책회의를 열 정도다.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알리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560만명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폭증했다.
테무의 성장세는 더했다. 지난해 8월 서비스를 런칭한 후 반년 만에 MAU가 460만명까지 늘었다.
1위 쿠팡은 MAU가 3천만명에 달해 아직 추격 가시권이 아니지만, 2위 11번가는 불안에 떨고 있다.
알리와 테무는 배송까지 시차가 있음에도 한국 소비자들의 이용횟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TV와 온라인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물량으로 퍼부어대는 광고 때문이 아니다. 당초 중국산이 가지고 있던 가격 경쟁력이 더욱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산은 품질이 낮고 신뢰도 또한 낮다는 게 그간의 인식이었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기행이나 사건 사고도 중국산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알리와 테무발(發) 제품을 외면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쌌다. 어차피 한국 이커머스에서 파는 제품들도 상당수 중국산을 들여와 포장갈이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알리와 테무가 한국 시장에 폭격을 가하고 있지만 한국 이커머스업계는 뚜렷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에 맞불을 놓을 수도 없고, 난데없이 알리와 테무에 대한 규제의 벽을 높여달라 요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결국 가격경쟁력을 뛰어넘는 고급 제품으로 승부를 보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