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출마지로 서울 서대문갑과 종로구 두 곳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여권에서는 인 위원장이 4·10 총선 공천작업에 앞서 혁신의 주춧돌을 놓았던 인물인 만큼 종로구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키면 좋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서 인 위원장을 설득할 각오로 서울 지역 출마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패로 깜짝 등장한 인 전 위원장은 당의 혁신을 주도한 인물이다.
인 위원장 가문은 개화기에 한국에 처음 들어와 4대째 살고 있으며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대중적 인기를 모았다.
혁신위원장에 취임하며 고(故) 이건희 삼성회장의 말을 인용해 “와이프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발언해 인상을 남겼다.
인 위원장은 혁신안을 통해 중진 및 친윤(석열)계 인사들에게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이에 호응해 친윤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부산 해운대갑 3선 하태경 의원도 험지인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인 위원장은 앞서 당에서 서대문구갑 출마를 제안 받았다. 자신의 근무지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위치해 있어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의 반대로 인해 인 위원장은 일단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인 위원장에게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구 출마를 재차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시절부터 총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추측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