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지난해 촉발된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 1·2위인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가 연이어 가격을 낮추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초 중국에서 모델3, 모델Y 등 주력 차력의 가격을 인하했으며,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 유럽에서도 차량 가격인을 인하했다.
지난해 4분기 BYD가 세계 시장에서 테슬라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서자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1·2위 업체가 가격을 인하하자 경쟁 업체들도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구입 고객에게 최대 7500달러(약 1천만원)의 현금 보너스를 준다. 폭스바겐도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의 가격을 인하했다.
최근 전기차는 맹추위에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기차 선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극 한파가 몰아친 미국에서는 영하 29도~영하 56도까지 떨어지는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충전 속도도 떨어지고, 배터리 방전 속도도 떨어지는 전기차는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 소유주들의 곤경이 극심한 추위로 미국 전역이 겪고 있는 고통의 상징이 됐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에 전기차업계는 점유율을 방어하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무조건적인 가격 할인은 수익성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는 “가격 인하를 지속하는 것은 바닥으로 가는 경쟁이고, 결국 끝은 ‘피바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