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전국에서 부고 문자를 이용한 스미싱이 확산되면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5일 울산의 한 구청 공무원 A씨 휴대전화 번호로 ‘아버지께서 금일 아침에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동료 공무원 등 지인 약 200여 명에게 무작위로 전송됐다.
메시지에는 장례식장 주소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인터넷주소(URL)도 함께 적혀 있었다.
그런데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오타가 있었다. ‘금일 아침에’가 ‘금일 아침ㅇㅔ’라고 적혀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상주의 이름, 장례식과 발인 일시, 장례식장 위치 등이 메시지에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로 이 메시지는 부고 문자가 아니었다. 첨부된 인터넷 주소도 휴대전화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가짜였다.
A씨는 최근 지인에게 부고 문자를 받고 링크를 클릭했다가 A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들 연락처로 같은 내용의 문자가 발송된 것이었다.
이 같은 방법은 휴대폰을 좀비폰으로 만들어 스미싱을 시도하는 수법이다. 스미싱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피싱이다.
부고 문자나 청첩장 등 지인을 사칭한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려면 처음부터 URL을 클릭하지 않는 게 좋다.
한 경찰 관계자는 “수상한 링크는 클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이미 클릭했다면 지인들에게 신속히 알려야 한다”라고 했다.
경찰청에서 개발한 ‘시티즌 코난’ 앱을 설치할 경우 스미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실제 부고 서비스에는 URL이 포함되는 경우가 드물다. 한 상조회사에서 하는 부고서비스를 보면 고인명과 나이·성별·입관일시·발인일시·장례식장 및 장지·종교·유가족 정보·계좌번호 등을 적게 되어 있다.
해당 항목들이 부고 메시지에 포함된다. 이 같은 정보 만으로도 조문이 가능하기에 부고 문자에 URL이 포함될 필요성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