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한국 부산이 2030년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와 경쟁에서 패배했다.
547일간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으나 끝내 오일머니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새벽(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팔레 드 콩그레’ 행사장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19표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승리했다. 부산은 29표를 받았다.
한국은 1993년 대전 엑스포(과학), 2012년 여수 엑스포(해양 환경) 등 ‘전문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다.
2030 엑스포는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것으로 ‘월드 엑스포’로 불리는 축제이다. BIE 주관 엑스포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대회이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꼽히지만 한국은 유치하지 못했다.
이 3대 행사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미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민관 합동 엑스포 유치단을 이끈 한덕수 국무총리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부산을 지지해 준 BIE 회원국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모두가 바랐던 대역전극은 무산됐지만, 이번에 다진 글로벌 외교 네트워크는 대한민국 국익과 경제의 지평을 넓히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사우디는 한 발 앞선 유치전에 뛰어든 데다 각국에 오일머니의 위력을 뽐내면서 표심을 사로잡았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터라 상대적으로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