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tv.or.kr/data/photos/20231148/art_17010660627183_49e650.jpg)
【STV 김충현 기자】그리프 케어(Grief Care)는 서양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연구돼 정착된 분야이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하다.
‘유족 심리상담’으로 번역되는 그리프 케어는 사별한 이들을 다독이는 행위를 말한다.
사별한 이는 일반적으로 마음에 화상을 입은 것과 같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반드시 이러한 화상을 치유해야만 마음의 상처를 작게 만들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을 둘러본 일본 장례문화 연구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장례식·화장·봉안(혹은 자연장) 등 장례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 “편리해 보인다”고 놀란 것이다. 그러면서도 연구진 한 사람은 “애도의 기간이 너무 짧은 게 아니냐”라고 우려했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상을 치렀으나, 현대 사회에 들어 3년상을 치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3일장을 치르고, 길어도 5일장을 넘기지 않는다. 유족은 3일장을 치른 후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문제는 이렇게 짧은 기간동안 제대로 된 애도를 거치지 않으면서 유족의 마음에 응어리가 진다는 점이다.
충분한 심리상담을 통해 고인의 죽음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어가야 하지만, 한국의 장례식은 너무나 빠르고 정신없이 진행된다.
한국은 그리프 케어의 걸음마 단계에 놓여있다. 그리프 케어 상담가를 대규모로 양성해 유족들의 슬픔을 줄여주고, 현실을 영위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그리프 케어는 아직 상조·장례업계에서 살피지 못한 부분”이라면서 “회원들의 요구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상조장례뉴스(http://www.s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