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관광스타트업들이 15일 2023성과보고회(데모데이)를 열고 투자자들 앞에서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외국인 대상 플랫폼·항공 전산망·K뷰티·유휴공간 대여·영유아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서비스하는 기업들은 저마다 강점을 뽐냈다. 이날 아이디어를 심사한 투자자들은 “아이디어 개념만큼이나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관광스타트업 5개 업체는 서울 종로구 서울관광플라자에서 데모데이를 열고 업체의 발전상황과 함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첫 발표에 나선 엔코위더스 오승은 대표는 “한국에 관광 온 외국인들이 평균 4개월 간 머물지만 사회적·문화적으로 고립된다”면서 이들이 한국 문화를 제대로 경험하게 만들기 위해 외국인 전용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 대표는 “한국에서 외국인과 한국인이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만든다면 수익과 성장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관광화, 컨텐츠화 할 것이며, 2026년까지 1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라고 다짐했다.
투자자들이 ‘개념적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실제로 회사가 얼마나 세분해서 계획을 준비 중이냐’라고 묻자 “구독서비스부터 런칭하고, 외국인 5명에 한국인 1명 리더를 선정해 리더에 활동비 주고. 1달에 모임 1개를 운영하는 책임도 지게 하겠다”라고 했다.
누아(NUUA)의 곽재희 이사는 항공권 판매 과정에서 중계시스템인 GDS의 노후화로 수작업을 해야해 대량 수작업으로 인건비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곽 이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NDC 기반 누아 어그리게이터를 직거래 유통하고, 누아 백오피스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와 관리비를 80%까지 절감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누아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기술 인증 프로그램 최상위 등급 인덱스를 동아시아 최초로 받았고,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받는 등 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곽 이사에게 ‘기존 GDS 회사들의 시장 방어도 있을 것이고, 향후 시장 열릴 때까지 매출을 발생시켜야 하는데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고, 곽 이사는 “한국에선 대한항공이 내년 말에 NDC를 도입할 것”이라면서 “유럽에서도 전 세계 시장 점유율 50% 리더보드 68개 항공사가 NCD 도입했다”라고 시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어 곽 이사는 “항공 쪽 매출은 (오는) 12월부터 발생할 것으로 보고. R&D나 해외마케팅 등으로 매출 발생하면 NDC, 백오피스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매치해볼 수 있는 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버츄어라이브 이재열 대표는 'betrip' 어플 관련 발표에 나서 “고객 디자이너 사이의 중개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이슈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일본의 K-뷰티 시장이 강력하게 성장해 K-뷰티 체험 관광 서비스를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운 좋게도 매출 관련 그래프가 우상향하고 있다”면서 “헤어디자이너 1만 명을 확보했고, 연예인 메이크업 네트워크가 생겨 이쪽으로도 사업을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서비스 해도 먹힐 것 같다.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외국인에게 K-뷰티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 중에서도 저희는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85%가 일본 고객이고, 기술과 온라인 분야에 강해 그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유휴공간 대여라는 아이디어로 공간대여 플랫폼을 런칭한 블루웨일 컴퍼니 오상혁 대표는 “유휴공간을 이용한 국내 최초 B2B 유휴 거점 플랫폼”이라면서 “오프라인 및 고객 사용데이터의 AI분석을 통해 적합한 공간 추천하는 시스템도 준비중”이라고 했다.
오 대표는 “공간 중개 수수료와 사업 연계 수익쉐어, SaaS(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사용자 수수료 등이 수익모델”이라면서 “1차 고객은 당일배송 물류사업자”라고 했다.
투자자들이 ‘공간을 대여해주는 공간의 가격을 책정하느냐’고 질문하자 오 대표는 “(저희가) 평당 10만원으로 정했다”면서 “다만 입지나 접근성에 따라 향후 가치가 달라질 것인데, 어떤 공간에 경쟁이 붙는다고 하면 입찰을 통해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가족 여가 큐레이션 플랫폼 ‘엄마의 지도’를 만든 하이옐로우 마승은 대표는 “아이 데리고 가려면 준비할 점 많고, 신뢰도 높은 큐레이션에 대한 갈증이 있어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라면서 “많은 장소보다 만족할 장소를 위해 엄마의지도 콘텐츠 크레에이터가 직접 방문·취재 해서 엄선한다”라고 했다.
마 대표는 “아빠, 엄마도 즐거워야 온 가족이 행복한 가족나들이라서 놀고 먹고 마실 수 있도록 웰컴키즈 카페와 식당을 소개한다”면서 “32.2만명 양육자에 서비스 중”이라고 했다.
마 대표는 “현재 0~10세 유아동 고객이 주력이지만, 고객 범위 확장해 2027년 교과연계 여행상품 개발 및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투자자들은 ‘투자자가 봤을 때 캐시플로우가 흑자로 돌아섰지만, 훨씬 더 큰 수익 창출해야 하는데 성장전략은 어떻게 짤 것이냐’라고 물었고, 마 대표는 “내년부터는 MD(머천다이저)를 추가 채용하고 판매상품을 늘려가려고 한다”면서 “단순 견학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수학관 다녀와서 수학교구 갖고 놀거나 선생님과 원데이 클래스 통해 배우고, 학습지 풀고 교육 상품들을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관광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 발표를 들은 에스제이 투자파트너스 김상민 투자전무는 “관광 분야에 오랫동안 투자했던 입장에서 그동안 서비스보다 훨씬 발전했다”라면서 “다만 개념적 비즈니스 모델보다 어떻게 회사가 실적 만들고 성장하고, BM 만들고 인재 채용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김 전무는 “오늘 발표한 기업들이 그런 (실제적) 방향성으로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발표한 5개 업체는 이미 어느정도 안정된 업체들"이라면서 "앞으로도 관광스타트업을 꾸준히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